"투표 무효" vs "90%가 찬성"…스페인-카탈루냐 갈등 증폭

입력 2017-10-02 19:26  

중앙정부 "자치권한 정지" 경고
자치정부 "48시간내 독립 선언"



[ 오춘호 기자 ] 1일(현지시간)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격렬한 대립 속에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투표 결과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잠정집계 결과 90%의 압도적 찬성률로 투표가 가결됐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자체적으로 독립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스페인 중앙정부는 애초에 투표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다며 카탈루냐의 독립 행보를 적극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양측 대립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주민투표가 무산됐다고 선언하며 카탈루냐의 독립 가능성을 일축했다. 라호이 총리는 “오늘 카탈루냐의 독립투표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스페인 국민은 법치가 견고하게 작동하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의회가 독립을 선언하면 헌법에 따라 자치권한을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라파엘 카탈라 스페인 법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TV 인터뷰에서 “(헌법) 155조가 있다. 우리는 법의 모든 힘을 이용할 것이다. 비록 특정 수단들을 사용하는 것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더라도 우리 의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부당하고 무책임한 폭력”이라며 스페인 정부를 강력 규탄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은 스페인 정부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투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예비집계 결과 투표한 유권자 중 90%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도 투표 종결 후 TV 연설에서 “카탈루냐 시민은 공화국으로서 독립국을 세울 권리를 획득했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며칠 내 투표 결과를 카탈루냐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번 주민투표 최종 집계 결과 독립을 원하는 표가 더 많으면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언하고 스페인 정부 및 EU와 협상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u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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